보통의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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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분야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출판사 : 엑스북스(xbooks)
지은이 : 가쿠타 미쓰요
옮긴이 : 조소영
사양 : 122×189mm|320페이지|13,800원
발행일 : 2016년 5월 25일|ISBN : 979-11-86846-02-5   03800

 xb_in책 소개

독서가로도 잘 알려진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독서에세이. 스물셋, 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할 당시 작가가 되려면 얼마나 많이 열심히 읽어야 하는지를 사무치게 깨닫고 그때부터 그녀는 더욱 가열차게 책을 읽어왔다. 여러 매체에서 서평 청탁이 들어오면 어지간해서는 거절하지 않고 읽고 또 쓰게 된 이유다. 그리고 그렇게 차곡차곡 모인 독서의 기록이 『보통의 책읽기』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xb_in지은이 / 옮긴이 소개

가쿠타 미쓰요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 출신으로 와세대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했다. 1990년 『행복한 유희』로 제9회 가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다.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번 아쿠타카와상 후보에 거론되었다. 일본에서는 다수의 서평집이 출간되었으며, 책에 대한 깊은 애착을 담아 쓴 단편소설집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집필하는 등 독서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소영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출판예비학교를 거쳐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며 주로 일본문학 작품을 기획,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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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b_in목차

1부 책이 있는 세상이라 다행이야

책은 사람을 부른다
미의 신앙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강한 소설
지루한 틈의, 겹겹의 현실
인간의, 날것의 냄새
생활의 저력, 일기의 위대함
쇼와의 색기
시라는 자유
풍족함이라는 것
홀든과 나
더티 올드맨의 거대한 그림자

2부 책 읽는 방, 2003~2006

일상에 녹아든 만화경 세계
증식하는 ‘내’가 일그러질 때
향기가 풍부한, 아름다운 소설
행동과 의지의 틈새
세계는 거대한 미로다
죽음과 삶은 연동하고 있다
한 여성의 혁명
바람직한 연애가 파괴하는 것
익숙한 곳에 있는 사랑
여백에서 스며 나오는 감정
극히 평범한 곳에 있는 살의
옅게 흐르는 불온한 공기
단절과 연결의 틈 사이에서
천천히 졸음을 부르는 듯한 이야기
여행의 시간은 꿈의 시간
아버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영원보다 더 단단한 것
전쟁으로 황폐화된 마을에서 살아간 여성의 인생사
모두 연애에 발버둥치고 있다
그들을 ‘가족’으로 만들어 주는 것
사랑조차 될 수 없었던 그의 애정
터진 부분을 읽게 만드는 이야기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
쇼와사를 산 여성을 그린 ‘큰 소설’
예술의 신은 존재하는가
언어는 하나밖에 없었다
열한 명의 ‘선택받지 못한’ 여자들
세상과 접촉하는 건 불가능한가
미래라는 희망을 지키는 소녀의 이야기
여든 살의 연애를 초월한 삶
시대를 영양분으로 살아온 여자의 일대기
환상적인 여행 속에 떠오르는 아름다움
정론은 아니지만 통쾌한 진실
사람은 모두, 톱니바퀴인가
진심을 담아 말하는 대화집과 이름없는 위인열전
우정보다 훨씬 아름다운 것
수상쩍은 일상과 바싹 마른 고독

3부 책 읽는 방, 2007~2009

강하고 열려 있는 소설과 명석함을 뛰어넘은 문장
산다는 것은 이처럼 모순적이다
사람이 죽어도 살아남는 ‘집’의 힘
티 없는 선의 앞에 놓인 것
시간과 공간을 오고가는 기억과 쇼와라는 광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불온함
‘생각하고 싶다’ ‘알고 싶다’라는 것의 깊이
책과 사람이 뜨겁게 연결되던 행복한 시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그린 두 타이 작가
사진과 문장이 호응하는 생의 단편
농밀한 시간을 내포한 재생의 이야기
열에 들뜨며 읽은 ‘관계소설’
보잘것없는 리얼한 세계와 몽상적이고 기묘한 장소
산다는 것의 무서움과 우스움과 강건함
인간의 삶의 행위로서의 다이어트
모어와는 다른 언어로 쓰인 훌륭한 소설
읽는 거리, 보는 거리
평범함이라는 개성과 시의 힘
커다란 체험과 개인적 체험
빛이 아닌 그늘에 있는 청춘
일상이 이미, 기묘한 선생이다
뮤지션이 육성으로 말하는 삶이라는 싸움
용서받고, 용서하다
‘특수’하지 않으면 ‘개성’이 아닌가
비합리와 합리의 틈 사이에서
눈과 코와 입과, 손과 발과 머리와
성가신 세상을 긍정한다는 것
인간의 행위 끝에 있는 심원
세계의 폭과 여운
삶의 고요한 출렁임
보통내기가 아닌 사람들
‘보통’ 환상과 멀리 떨어져
인연이나 운명이나
‘나는 나’라는 인생
삶의 시간
‘나의 세계’로 덮쳐오는 또 다른 세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포개지며 영원을 향해 퍼져간다
미지의 광대한 재미
터무니없는 시간의 흐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행복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소설을 가지고 혼자 밥을 먹으러 가자
인생의 변환점이 응축되고 있다
상쾌한 느낌의 기묘한 색기
모두, 사랑스러워
순수하게 욕망을 그리다
진정한 재능을 느낄 때
천재가 만들어 낸 뒤틀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의 무서움

후기
옮긴이의 글
가쿠타 미쓰요 서평 도서목록

xb_in editor’s pick!

지금 나는 이야기를 따라잡기 위해, 순수하게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읽지는 않는다. 15년을 걸려 깨달았다. 세상에는 나보다 오백 배, 천 배 책을 읽은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건 소용없다. 그렇게 뒤만 좇을 바에야 지식 따위 없어도 상관없다. 나를 부르는 책을 한 권 한 권 읽는 편이 낫다.
그렇다, 책은 사람을 부른다.
서점 통로를 걸으면 나에게만 말을 거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나는 그 속삭임에 충실하게 책을 뽑아든다. 그렇게 만난 작가가 여러 명 있다. 연인은 한 명인 게 바람직하지만, 책의 경우는 세 명, 네 명, 아니 열 명이라도, 나와 잘 맞는 ‘엄청 좋은’ 상대를 발견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상대는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행복해진다. (20~21쪽)

읽고 있는 동안 쭉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내 방에 있든, 전철 안에 있든, 대강의실 구석에 있든 그녀가 쓴 문장을 한 줄 읽는 것만으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하는 느낌이라는 건 독서라는 행위에 크든 작든 존재하지만, 여행지 장소가 그녀의 작품일 경우 그곳은 좀 더 불가사의하다. 마치 반석의 현실에 숨겨져 있던 위장된 문을 뚫고 지나가는 느낌. 그 위장된 문 너머에는 아주 조금 초점이 어긋난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어느새 나는 전철 안이나 강의실 구석에서 갑자기 멍하니 서서 나의 영혼과 육체에 대해 말로 할 수 없는 생각을 뻗치던 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되어, 그런 아이처럼 당황하면서 헤매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바라본다.
한 작품을 다 읽고 강의실이나 내 방에 돌아오면 현실은 아주 조금 모습을 바꾸고 있다.
단단한 바위라고 생각했던 현실의 이곳저곳에 수많은 문이 숨겨져 있고, 그 문을 만지면 같은 감촉의 문은 하나도 없다. 어떤 문은 움푹 패여 있고, 어떤 문은 산들산들 부드럽다.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무엇을 보고 있었던 걸까, 과장이 아니라 그런 것을 생각했다. (41쪽)

모든 사람의 나날은 쓸모없다. 우리들은 무언가 희망을 갖거나 엄청난 걸 생각하면서, 하지만 하루하루의 자질구레한 일을 좀스럽게 처리하면서 지내고 있다. 저자의 아무럴 것도 없는 매일을 읽고 있으면 어마어마한 무언가를 접한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어마어마함은 나를 안심시키고, 이와 동시에 경건하게 한다. 매일은 좀스러울지라도 그것이 연속되면 ‘생’이라는 어마어마한 무언가로 변화하는 것이다. (245쪽)

나이를 먹어 갈수록 이런저런 일이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고, 고민은 줄어드는 법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렇지 않다. 줄어들지 않는다. 연애도 질투도, 섹스도 부모와의 관계도, 질이 달라지면서(혹은 달라지지 않은 채로)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그것을 이토 시로미는 ‘절망’이라고 쓰는데, 여기에 쓰인 절망은 결코 흥건하게 젖은 불쾌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여자들의, 수많은 절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어쩐지 여자들이 손을 모아 혼자가 아니라고 확인하는 듯한 친밀함과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전적으로 이토 시로미의 아니, 이토 히로미 씨의 ‘나는 나’ ‘죽을 땐 혼자’라는 철저한 인생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이 사람이 이토록 친밀하게 타인의 고민, 여자의 절망에 다가설 수 있는 건 ‘나는 나’라는 인생과 철저하게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257~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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